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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6-19 16:51
산수국이야기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301  

산수국

 

과명 : 범의귀과(Saxifragaceae)

학명 : Hydraegea serrata for. acuminata Wils.

출처 : 글 이유미(산림청 국립수목원) (산림지 2001년 8월호 야생화시리즈)

 

여름이 한참일 즈음, 산길을 걷다 보면 고운 남보라빛 꽃송이가 무성한 초록빛 잎새와 어울려 피어 있는데 바로 산수국이다. 산에서 만난 산수국의 모습은 한여름의 더위쯤은 한순간에 씻겨 줄 만큼 시원하고 또 아름답다.

특히 한라산 자락을 넘나들 때 만나는 그 꽃송이들의 화려하고 변화무쌍하며 신비스럽기 그지없는 매력은 산수국이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수국은 잘 알고 있으나 산수국은 조금 낯설어하기도 한다. 수국이 꽃을 즐기기 위해 심는, 중국을 고향으로 한 낙엽성 작은키나무라면 산수국은 이 땅에서 자라는 야생의 우리 수국이라고 할 수 있다. 산수국과 수국을 비교하면 아주 큰 차이점이 있다. 산수국은 결실을 하여 후손을 번성케 할 수 있지만, 수국은 꽃은 더욱 화려하나 결실하지 못하는 석녀라고 할 수 있다.

산수국을 보면 크게 두 종류의 꽃들이 모여 하나의 원반 같이 커다란 꽃차례를 만든다. 가운데 들어 있는 꽃들은 유성화로 번식을 담당하는 꽃이라면, 가장자리의 꽃들은 꽃잎만 화려하고 수술과 암술은 퇴화한 그러나 화려한 모습으로 벌, 나비를 유혹하는 역할을 하는 무성화이다. 산수국의 입장에서 보면 두 종류의 꽃으로 분업화시켜서 효과적으로 결실을 유도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수국의 경우에는 꽃잎(실제로는 꽃받침이다)이 커다란 무성화가 마치 커다란 공처럼 모여 있어 풍성하고 아름답기는 하지만 실속은 없는 편이다.

수국은 범의귀과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이다. 보통 1m 정도의 높이로 큰다. 중부 이남의 산골짜기에서 잘 자란다. 산수국 이외에도 무성화처럼 보이는 가장자리의 꽃들마저 수술을 달고 있는 탐라산수국, 잎이 좀 투터운 떡잎산수국, 무성화 잎에 결각이 있는 것을 꽃산수국이라고 하여 품종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실제 자연속에서는 그 변이의 폭이 너무도 커서 구분짓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수국을 비롯하여 산수국 등은 약용으로도 이용된다. 생약명으로는 수구(繡球), 수구화(繡毬花) 또는 팔선화(八仙花)라고도 부른다. 뿌리와 잎과 꽃 모두를 약재로 쓰는데, 심장을 강하게 하는 효능을 가졌으며 학질과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에 처방하고 열을 내리는데도 많이 쓰인다.

산수국은 지방에 따라 거치엽수구, 도체비고장, 돗채비고장, 물파리, 장엽거치수구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운다. 제주도에서 꽃의 색깔이 하루아침에 변화한다고 하여 도깨비꽃이라고 하여 꺼려했다고 하는데, 요즈음에는 이 특징이 좋은 관상적인 장점이 되고 있다. 영어로는 말 그대로 ‘Mountain Hydrangea’으로 쓴다.

수국의 종류를 총칭하는 속명 하이드란지아(Hydrangea)는 물이라는 뜻의 하이드로(hydro)와 용기, 즉 그릇이라는 뜻의 안게이온(angeion)이라는 글자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이 속의 식물들이 많은 수분을 흡수하고 증산한다는데서 유래되었다는데, 일설에 의하면 이 식물들이 물가에서 많이 자라고 또 열매의 모양이 그릇과 같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산수국은 나무 아래 지피로 심거나 돌이 있는 계류조경의 주변식물로 식재하면 좋은 효과가 있으며, 요즈음에는 자연스런 느낌을 살려 분화로 만든 것도 아주 인기가 높다. 재배는 물빠짐이 잘되는 것에 주의해야 하고 공중습도가 높은 것이 유리하다. 추위, 그늘, 공해에 모두 강하다. 번식은 삽목이나 종자가 모두 가능한데, 특별히 화려하고 풍성한 꽃을 피우는 개체들을 골라 삽목하면 아주 좋다